"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통금이 시작 한지 20일이 지났습니다.
일을 하지 못해 돈도 없고, 먹을 식량도 이제는 다 떨어져만 갑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어제는 식료품을 파는 소형 트럭이 이곳에 왔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식료품을 사서 생활하지만 저희는 살 돈이 없기에 저 멀리 떠나가는 트럭이 뒷모습만을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돈보다 사람들이 사는 게 먼저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식료품을 구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매일 들리는 말은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소리 뿐,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대화의 단절은 우리를 절망의 끝으로 내 몰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지난번 도움을 받았던 한국의 오픈월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뿐입니다.
남아 있는 힘을 다해 글을 씁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스리랑카에서>
이곳 스리랑카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통행금지령이 시작 된지 20일이 지났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던 도시의 거리는 어느덧 적막한 바람만이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식료품을 파는 트럭과 제복을 입을 경찰들뿐입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머물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없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통행금지령은 하염없이 길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도시의 빈곤계층과 일을 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일용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한 이 분들의 일상은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지내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 사단법인 오픈월드는 지난 3월, 식량난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스리랑카 빈곤층과 일용근로자들 가정에
쌀 6kg, 카레 1kg, 설탕 1kg, 분유 1박스, 말린생선 콩고기와 차종류 등이 담긴 긴급 구호물품을 100가정에 전달했습니다.
이른 아침에서 시작된 긴급구호물품 전달은 저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구수한 밥 짓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냄새인데도 불구하고 이 밥 냄새 속에는 힘들게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진한 눈물이 담겨 있는 듯 했습니다.
이토록 슬프고도 고귀한 밥 냄새로 인해 잠시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와 더불어 오순도순 희망을 이야기하는 가정이 되길 바래봅니다.
사단법인 오픈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