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사를 가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살던 집으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웃들이었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사이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복합장애(자폐성장애,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정열(가명)이의 행동(벽을 두드리거나, 뛰어다니는 등)이 이웃집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층간소음이 되어버렸습니다.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아이의 행동이기에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려던 이웃집 사람들도 호전되지 않는 정열이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온화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 주던 고마운 이웃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정든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운 집과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정열이 때문에 더 이상 이사를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이사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도박중독인 남편의 잦은 폭력으로 인해 뱃속의 아기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와 미혼모시설의 도움으로 아기를 낳았지만, 불행하게도 예쁜 아기는 복합장애(자폐성장애, 청각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자신의 잘못 때문에 아기가 아픈 것이라는 생각에 자책하며 많은 날들을 울면서 보냈습니다.
정열이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아르바이트로...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 할수록 문제 행동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층간소음이란 문제로 매번 이사를 가야만 했습니다. 이 곳 저 곳으로 옮겨 다니다 보니 자주 바뀌는 환경으로 인해 정열이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저희 오픈월드는 벽을 두드리는 정열이의 손도 보호하고 층간소음도 줄이기 위해 하늘색 쿠션을 집 벽면에 부착시켜 드렸습니다.
“이젠 마음껏 벽을 두드려도 돼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건넨 어머니의 말을 이해했는지, 정열이는 이내 하늘색 벽을 열심히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층간소음이 없고, 도리어 쿠션의 폭신한 감촉이 손에 와 닿았습니다. 이 느낌이 좋아서인지 정열이는 연신 벽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2021년 사단법인 오픈월드에서는 저소득가정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